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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입시와 진로의 길을 탐색하는 분석 글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의학] 리뷰 - 의학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필독서

[처음 의학] 리뷰 - 의학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필독서 - 의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 안내서.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의학 입문서 리뷰.

1. 의학, 생명을 향한 과학의 따뜻한 접근

 조영욱 교수의 『처음 의학』은 의학이라는 복잡하고 전문적인 분야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을 위해 쓰인 책이다. 단순히 ‘의사가 되려면 어떤 과목을 잘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이라는 학문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왜 인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책의 첫 장은 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로 시작한다.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과 관리까지 포함하는 의학의 폭넓은 역할을 소개하며, 의학이 과학의 한 분야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를 비롯해 중세 유럽의 살레르노 의과대학처럼, 의학의 뿌리와 역사도 함께 짚어준다.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이 아니라, 인간이 병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해 왔는지에 대한 시각도 함께 담겨 있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오늘날까지 의대생들의 입문식에 사용된다는 사실은 의학의 전통과 사명의식을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다. ‘처음 의학’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과학이라는 틀 안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의학의 본질을 짚어내는, 매우 친절한 입문서다.

2. 진짜 의사가 되기까지, 필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다

이 책이 진로를 위한 책으로써 가치 있는 이유는 ‘의대 진학 = 성공’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처음 의학』은 의사가 되는 길이 단순히 공부를 잘해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높은 성적은 기본일지 몰라도, 진짜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한다. 조영욱 교수는 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을 마주할 용기와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수많은 의대 졸업생들이 바로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 등을 거쳐 수년간 훈련을 받는다. 책은 이 수련의 시스템을 비롯해 외과, 내과, 병원 종류 등 의사라는 직업을 이루는 다양한 현실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예컨대 수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므로, 이론과 기술 모두를 겸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런 과정은 단순한 고소득 직업을 기대하고 의학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성공 루트’를 안내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가 정말 의사라는 직업과 삶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묻는다. 이런 시선이야말로 진로서를 넘어,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자극이 된다.

3. 미래의학, 그리고 청소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

『처음 의학』은 단지 현재의 의료 시스템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미래 의학의 방향성도 함께 제시하며, 청소년들에게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넓은 시야로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진단에 사용되고, 로봇이 수술을 돕고, 원격 진료가 일상화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조영욱 교수는 결국 “의학은 사람을 위한 학문”임을 강조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환자의 손을 잡아주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건 여전히 인간 의사의 몫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예비 의과대학생에게 바라는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 짧은 글에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선택할 때 필요한 신중함,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확신과 책임감이 담겨 있다. 또한 의학이 고된 학문이라는 현실을 숨기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 길을 걸어가겠다는 결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용히 일깨운다. 스마트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의학과 기술의 융합도 흥미롭게 설명되며,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결국 이 책은 의학을 단순한 진로가 아니라 ‘사람과 삶을 향한 과학적 탐구’로 바라보게 만든다. 의사가 되고 싶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따뜻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